네이버-카카오 플랫폼기업 인수… 새로운 슈퍼 콘텐츠 개발 나서 ‘신과 함께’ ‘이태원 클라쓰’ 등… 웹툰 영화-드라마 이미 성공 경험 네이버, 웹툰 스튜디오 만들고 카카오도 영상화 시스템 구축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으로 이른바 ‘K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웹툰과 웹소설 분야가 새로운 슈퍼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이 종주국과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 웹툰의 경우 영상으로 쉽게 확장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쟁적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 해외 기업 인수하고 글로벌 협업·현지화에 속력
네이버웹툰의 경우 연간 거래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네이버는 최근 세계적인 콘텐츠 강자인 DC코믹스와 손을 잡고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의 영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다양한 창작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인 웹툰 비즈니스는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세계적인 주류를 향해 커가고 있다”고 말했다.
○ 영상화 가능한 ‘슈퍼 콘텐츠’로 주목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영상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는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도 이달 초 멜론컴퍼니와의 합병을 마무리 짓고 △스토리 △뮤직 △미디어로 사업 부문을 정돈했다. 미디어 부문의 자체 역량을 활용해 가능성 있는 스토리를 직접 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웹툰 및 웹소설이 해외 진출과 영상화를 통해 시장 규모를 본격적으로 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환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창작자를 포함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시장의 파이를 차근차근 키워 가면서 장기적으로는 폭발력 있는 ‘슈퍼 콘텐츠’를 만드는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