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10배 빠른 5G 28㎓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가 나온다. 2021.9.13/뉴스1 © News1
광고 로드중
느린 속도와 끊김 현상으로 외면받던 지하철 와이파이가 달라진다. 28㎓ 대역 5G망에 기반한 지하철 와이파이가 이르면 10월 말 상용화된다. 정부에 따르면 5G 28㎓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는 기존보다 10배 빨라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8일 서울 신답역에서 통신 3사와 함께 ‘5G 28㎓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 개선 실증 착수회’를 열었다. 통신 3사는 지하철 2호선 지선 구간인 신설동역에서 성수역까지 5G 28㎓ 장비를 구축해 실증 기간 통신 성능을 검증하게 된다.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보다 10배 빠른 속도
광고 로드중
이는 현재 지하철 와이파이 이용 환경의 한계 탓이다. LTE 백홀망에 기반해 지하철 객차 안의 와이파이 변환 라우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인데 사용자 한 명이 써야 충분한 속도가 나오는 분량을 객차 안의 접속자들이 나눠 쓰는 형태다. 이 때문에 지하철 객차의 와이파이 속도는 71.05Mbps 수준에 불과하다. 지하철 역사(367.25Mbps)와 비교해 현저히 느리다.
반면 이번에 시범 운영되는 지하철 와이파이는 5G 28㎓ 대역을 활용한다. 28㎓ 대역은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중대역(Mid-Band) 3.5GHz 주파수 5G 서비스보다 속도가 빠르다. 대신 장애물을 피해서 가는 회절성이 약해 더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해 비용 부담이 높다. 이번 지하철 와이파이는 28㎓ 구축 활성화를 위한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5G 28㎓가 높은 전송속도 대비 짧은 도달거리를 가지지만 터널 내에서는 긴 도달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기술 중 하나로 제기됐다”며 이번 사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5G 28㎓ 지하철 와이파이는 터널과 선로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여기서 쏘는 신호를 열차 기관실의 수신장치(CPE)를 통해 받아 열차 내 광케이블을 통해 와이파이 공유기(AP)로 보내는 방식이다. 또 공유기는 최신 기술 규격인 와이파이6E를 지원한다. 이러한 환경에 기반해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28㎓ 지하철 와이파이는 700Mbps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다. 3~4Gbps 수준인 28㎓ 5G망의 본래 속도보다는 느리지만,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대비 10배 빠른 셈이다.
광고 로드중
© News1
박태완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이르면 10월 말 혹은 11월에 일반에 공개될 예정으로, 안정적으로 속도가 나올 때까지 계속 테스트를 진행해 통신 가입자라면 누구나 와이파이 단말을 들고 와서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신 3사는 실증 기간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 개선을 지속하면서 5G 28㎓ 최대 속도, 와이파이6E 최대 접속자 테스트, 고속 이동 환경에서의 5G 28㎓ 핸드오버 등 기술 검증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하철과 같은 고속 이동체에서 5G 28㎓ 활용성이 검증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5G 28㎓ 기반 서비스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와이파이 이용환경 개선은 통신요금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 지하철 본선으로 실증 결과가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고 로드중
과기정통부 조경식 제2차관은 “이번 실증은 5G 28㎓ 활성화와 지하철 와이파이 이용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정부는 관련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니 통신3사도 5G 28㎓에 기반한 다양한 대국민 서비스를 발굴하는 한편 5G 28㎓ 구축도 지속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