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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씨는 경찰서에 들어서며 각종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부분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대답했다. 경찰은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 내역을 통보받고 횡령·배임 의혹으로 김 씨를 조사해왔다.
이날 오전 9시 55분 서울 용산경찰서 입구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김 씨는 화천대유의 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한 경위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불법은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씨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화천대유로부터 지난해까지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 원에 대해 김 씨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들은 운영비로 쓰였다. 계좌에 다 나와있다”고 했다. 이어 “원래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사무적인 정리를 못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씨가 회사로부터 거액을 빌리거나 현금을 인출한 것을 두고 배임이나 횡령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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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고문단 논란에 대해서는 “대가성은 없었다”고 했다. 김 씨는 “좋아하던 형님들이고 멘토 같은 분들이라 모셨다”며 “(고문을 맡은 법조인들이)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게 돼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