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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호주 떠나는 佛대사, 미동맹 적전 분열에 중국은 미소

입력 | 2021-09-19 07:09:00


미국과 영국, 호주가 대중 안보 협력체인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자 이에 격분한 프랑스가 자국 대사 소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서방 동맹이 중국 앞에서 적전 분열을 일으킨 것. 그러자 중국은 유럽 침투의 기회를 잡고 미소 짓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프랑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관계자들과 상의 없이 호주에 원자력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데 반발해 미국과 호주 주재 프랑스 대사를 즉각 소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5일 화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커스’라는 3국 안보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발표하고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합의로 프랑스가 지난 2016년 호주와 맺은 400억 달러(약 47조 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계약이 휴지조각이 됐다. 이에 실망한 프랑스는 미국 호주에 파견한 자국 대사에게 즉각 소환 명령을 내렸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결정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내려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과 호주 주재 프랑스 대사 두 명을 즉시 파리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호주 간 협력관계는 우방국과 파트너들 사이에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장피에르 테보 주호주 프랑스 대사는 18일 호주 수도 캔버라 소재 관사를 떠나면서 “이번 합의는 매우 큰 실수”라며 “동맹 관계를 매우, 매우 잘못 다뤘다”고 비판했다.

미국-호주에 파견된 프랑스 대사가 소환되자 중국은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미국-영국-호주는 동맹체는 앵글로색슨 중심이다. 유럽은 이 동맹체에서 소외됐다. 이번 조치로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도 실망하고 있다. 앵글로 색슨과 유럽 민족이 분열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동맹을 회복하고, 인도를 미국편에 끌어들이며 효과적으로 중국을 포위했었다. 실제 국제무대에서 중국은 ‘왕따’ 당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서방 동맹의 균열이 표출됐다. 특히 유럽은 앵글로색슨 중심의 서방동맹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중국이 유럽을 중국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다. 실제 유럽은 비교적 독립적으로 미중 패권전쟁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중 패권전쟁에서 객관적 입장에 서며 사안마다 자국에 유리한 편을 들어 주고 있다.

유럽은 친미일변도가 아닌 것이다. 미중 패권전쟁 와중에 중국이 유럽을 중국 편으로 끌어들인다면 효과적으로 미국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