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이사(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창신고를 찾아 곽경조 창신고 교장(오른쪽)과 창신기독학원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귀남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경남스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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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신고교(교장 곽경조). ‘자신에게 성실하고 남에게는 봉사하자’가 교훈인 이 학교 기숙사에는 해마다 ‘여름 산타클로스’가 찾아온다. 창원국가산단의 경남스틸㈜ 관계자다.
이 회사 최석우 대표(48)는 최근 창신고를 방문해 ‘2021년도 창신고등학교 귀남장학회 장학금’ 5500여만 원을 전달했다. 3년 전까지 ‘산타’는 최 대표 부친인 최충경 회장(75)이었다. 부전자전 사회 공헌 실천이다.
최 회장이 모친(고 정귀남 씨)의 유지를 기려 설립한 귀남장학회는 1996년부터 창신고 기숙사인 귀남관에서 공부한 학생 가운데 매년 1, 2명을 선발해 대학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1인당 2800만 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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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모친은 30대 초에 홀몸이 되고서도 5남매를 잘 길러낸 것으로 유명하다. 귀남장학회는 정 여사의 ‘사랑과 나눔’의 철학이 담겼다.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최 회장은 회사 경영을 큰아들인 최 대표에게 맡기고 사회단체 활동과 재능기부에 힘쓰고 있다. 1990년 창업해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경남스틸은 포스코의 냉연·열연강판을 가공하는 회사. 매출 3000억 원 안팎의 중견 기업이다. 그동안 지역대학 등에 3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최 대표는 “할머니와 아버지 뜻을 잘 받들고 회사 발전에 함께해 준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