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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금메달 따자” 韓탁구, 단체전도 순항… 은메달 3개 확보

입력 | 2021-09-01 16:18:00


한국 장애인 탁구 대표팀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순항하며 최소 은메달 3개를 확보했다.

백영복(44·장수군장애인체육회), 김영건(37), 김정길(35·이상 광주시청)이 나선 한국 남자 탁구 TT4-5 단체전 대표팀은 1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4강전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영건은 개인 단식 TT4 은메달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메달을 걸게 됐다.

패럴림픽 탁구 단체전은 비장애인 올림픽처럼 복식-단식-단식 순으로 경기를 치르며 두 경기에서 먼저 이기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김영건-김정길 조가 복식에서 승리한 뒤 김영건이 2단식에서 승리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강호’ 중국을 상대로 패럴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중국은 2012년 런던 대회 때 챔피언에 올랐던 팀이다. 리우 금메달 멤버였던 김정길은 “2016년 대회 때 중국을 이기고 결승을 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때처럼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전 결승에서 터키 선수 압둘라 외즈튀르크(32)에 패한 김영건은 앞서 단체전에서 터키를 꺾고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터키는 단체전 8강에서 슬로바키아에 져 탈락하고 말았다. 김영건은 “복수는 아쉽게 됐지만 중국이 올라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었다. 내일 아침 경기 준비 잘 해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벗어난 이들은 “야, 금메달 따자”고 유쾌하게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서수연(35·광주시청), 이미규(33·울산시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가 출전한 여자 탁구 TT1-3 단체전도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게 됐다. 이들은 이날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역시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개인 단식에서 서수연이 은메달, 이미규와 윤지유가 동메달을 따낸 상태라 이들 세 명은 모두 이번 대회에서 메달 두 개씩을 획득한다.

단식에서 중국 류징(33)에 분패한 ‘맏언니’ 서수연은 “개인전 때 중국에 져서 단체전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단체전에서는 꼭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TT1-3 단체전은 2일 오후 1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차수용(41·대구광역시), 박진철(39·광주시청), 김현욱(26·울산시장애인체육회)이 출전한 남자 TT1-2 단체전 대표팀도 폴란드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복식에서 박진철-차수용이 5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한 한국은 박진철이 2단식에서 2-3으로 패했으나, 3단식에서 차수용이 3-1로 승리하면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남자 TT1-2 대표팀은 3일 오후 5시 프랑스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도쿄=황규인기자 kini@donga.com·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