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치열한 재건축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송전도 불사할 정도로 과열되는 양상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사업에서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맞부딪쳤다. 북가좌6구역은 서대문구 북가좌1동 327-1번지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1900여 가구, 사업비 4000억원대의 대규모 사업이다.
두 회사가 조합에 제안한 여러 조건 중 프리미엄 브랜드 사용 여부가 신경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롯데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DL이앤씨는 북가좌6구역에 특화된 ‘드레브372’를 제안했다가 ‘아크로 드레브 372’를 다시 제안했다.
이밖에도 서울 곳곳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촌동 한강맨션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 등이, 흑석9구역에선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노량진3구역에선 GS건설과 포스코 건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촌동의 경우 양사는 각각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 ‘한강맨션 자이채널’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35층 층고 제한이 완화될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단지다.
노량진동 232-19번지 일원을 개발하는 노량진3구역에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가 참전하면 지난해 상반기 서초구 신반포21차 수주전 이후 다시 한 번 양사가 맞붙게 된다. 당시 반포에서 ‘자이 타운화’를 꿈꿨던 GS건설을 누르고 포스코건설이 수주를 따냈었다.
흑석9구역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톡톡래미안 흑석9’, 현대건설은 ‘매거진H 흑석9’라는 카카오톡 채널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이 지역에 하이엔드 브렌드 ‘디에이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