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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공항 테러 위협 실재적” 잇단 경고…대피 작전 차질 빚나

입력 | 2021-08-26 11:21:00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세력들은 카불 공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테러 위협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부를 자처하는 IS-K의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 알림 게시물에서 자국민에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대사관 측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공항 게이트 외부의 보안 위협”을 언급하며 “공항 게이트에 있던 미국인들은 그곳을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테러 위협이 계속되고 있음을 거론하며 아프간에 대한 모든 여행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외무부 또한 자국민에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공항 구역에 있다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추가 권고를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또한 같은 날 “카불 공항이 직면한 테러 위협은 이론적인 게 아니라 실재하는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외무부도 “테러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며 자국민에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 ‘IS-K’ 미군 떠나기 전 공격 일으킬 가능성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카불 내 즉각적인 위협이 되는 테러조직은 IS-K라고 전했다.

6년 전 파키스탄에서 조직된 IS-K는 올해 아프간에서 수십 건의 공격을 자행했다. 미군과 정보 분석가들은 이 단체가 폭탄을 실은 트럭과 자살 폭탄 공격, 공항 비행장에 대한 박격포 공격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IS-K가 공격을 한다면 미군 철수 전에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NYT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에 공격을 하면, IS-K가 성전주의 단체로서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IS-K는 아프간 내에서 주요 세력이었던 적은 없다. NYT는 분석가들을 인용, 미군의 공습과 아프간 특공대의 습격으로 이 조직의 전투원 숫자가 2016년 대비 반으로 줄어든 1500~2000명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IS-K는 지난해 새 지도자인 샤하브 알무하지르가 부임함에 따라 점점 위험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프간 전문가인 세스 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IS-K는) IS의 1군 지부가 아니었지만 아프간 보안군이 사라지고 미군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에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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