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원 팀’으로 뭉친 여자배구, ‘땀의 힘’ 믿으며 브라질 넘는다

입력 | 2021-08-06 14:16:00


배구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원 팀’이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세계 정상급 팀들을 상대로 3승12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왔을 때만 해도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관적이었다.

학폭 사태로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빠졌고 부상으로 강소휘, 김희진 등이 이탈했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도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비가 오고 난 뒤 땅이 더 굳어지듯 한국은 하나로 똘똘 뭉쳐 힘을 냈다. VNL 이전부터 이탈리아 리미니에서의 3주 넘는 ‘버블’ 기간,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자가격리와 하동에서의 코호트 훈련, 진천선수촌 입촌까지 세 달 넘게 선수들은 매일 함께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V리그 2020-21시즌을 마치고 결혼을 해 신혼이었던 표승주와 양효진은 남편을 세 달 가깝게 만나지 못할 정도로 오직 이번 대회만을 위해 매진했다. 그 긴 노력의 결실이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1위)은 6일 오후 9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 올림픽 4강 브라질(2위)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한 바 있다. 통산 상대 전적은 18승45패로 열세다. 버거운 상대지만 기적을 노린다.

이번이 올림픽 3번째 참가인 양효진은 대회를 앞두고 흘렸던 땀의 의미를 전했다. 첫 대회였던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 8강 탈락하며 아픔을 겪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양효진은 “런던 때는 기억도 많이 남고 재미있는 경기를 했는데,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더 많은 준비를 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대회는 정말 미련 없을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다. 상대가 강하지만, 그냥 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주장인 “연경 언니와 특별히 나눈 이야기가 없느냐”는 질문에 “얘기를 나눌 시간도 없다. 눈 뜨면 밥 먹고 운동을 간다. 잠깐 앉아서 무엇을 할 시간이 없다. 진짜 살찔 시간도 없다. 계속 미팅하고 운동만 하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오직 높은 곳을 바라보며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매 경기 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런던에서 4위에 그쳐 아쉬움이 컸던 김연경은 자신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대회에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그는 ‘런던과 도쿄 대회 4강 중 어떤 것이 더 짜릿하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런던 때는 4강의 의미를 몰랐다”면서 “그때도 많이 준비했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은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다. 많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고생을 했기 때문에 더 값지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대회 시작하기 전에 그 누가 우리가 4강에 갈 것이라 생각이나 했을까”라며 “똘똘 뭉쳐 ‘원 팀’으로 (준결승까지)올라갈 수 있었다. 정말 준비를 많이 했는데, 준비했던 만큼 코트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적을 쓰겠다고 자신했다.


(도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