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식… 정부 보조로 개당 3.7원 시시 대통령 “20개가 담배 한개비 값… 비합리적 상황 계속될 수 없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서민들의 주식인 빵 가격을 수십 년 만에 높이는 방안을 시사했다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시시 대통령은 이날 나일강 인근 식품산업단지 개장식에 참석해 “정부 보조금이 투입되는 빵값은 지난 20, 30년간 변함이 없었는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며 “빵 20개를 담배 한 개비 값에 제공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집트 국민의 주식인 빵은 정부가 보조금을 통해 개당 약 3.7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집트 국민은 정부가 보조금을 투입해 제공하는 빵인 ‘아이슈(Aishu)’를 하루 5개씩 살 수 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했지만 빵값의 인상 폭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빵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줄여 학생들의 식비에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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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 대통령의 이번 빵값 인상 추진은 2016년 IMF로부터의 120억 달러(약 13조7000억 원) 규모 구제금융 이후 긴축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이로=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