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비상]국내 델타 검출률 최근 1주새 48% 밀접 접촉자 찾으면 이미 확산 전문가 “기존 공식 맞지않는 상황” 변이 돌파감염 72명중 54명이 델타… 비수도권 5인금지에도 이동량 늘어
2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7도까지 오른 가운데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얼음 조끼를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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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가 처음 확인된 건 4월 말이다. 불과 석 달 만에 델타 변이는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됐다. 그만큼 전파 속도가 방역당국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상황이다. 최근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7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감염 경로를 추적하던 방역당국은 크게 당황했다. n차 감염이 너무 빠른 속도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 접촉 하루 만에 n차 전파… “믿기 어려운 속도”
B 학생과 함께 수업을 들은 D 학생의 경우에는 n차 감염이 더 빨랐다. D 학생은 가족인 E 씨와 주말(3, 4일)을 보냈다. E 씨는 5일 F 씨와 같은 교육시설을 이용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로 확진됐다. ‘A 씨→D 학생→E 씨→F 씨’에 이르는 3차 전파가 고작 사흘 만에 일어났다. 접촉 후 새로운 감염까지 평균 하루밖에 안 걸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수업 때 에어컨을 틀고 환기를 하지 않았던 걸 감안해도 믿기 어려운 전파 속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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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간 ‘쫓아가는 방역’ 불가능해질 듯”
현장의 역학조사관들은 ‘쫓아가는 방역’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김성곤 인천시 역학조사관은 “‘집단감염이 발생하려면 한 공간에서 장시간 노출이 필요하다’는 등의 기존 공식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진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도 “전파 속도가 빨라진 걸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접종 완료자가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감염’도 델타 변이가 가장 많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총 779명(22일 기준)이다. 돌파감염자 일부를 분석한 결과 변이 감염이 72명이었는데, 그중 델타 변이가 54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최근 1주일(19∼25일) 전국 인구 이동량은 2억2603만 건으로 전주(2억2414건)보다 오히려 0.8% 증가했다. 19일부터 비수도권의 사적 모임을 4명까지만 허용하는 조치를 했는데도 효과가 없는 것이다. 정부는 30일부터 거리 두기 3, 4단계 지역의 대형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식당처럼 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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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