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김종인에 매달려야 아니면 어려움이…尹과 1시간 정치얘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나 1시간동안 정치 얘기만 했지만 입당문제 등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만한 경륜과 촉을 갖춘 인물이 없다면서 “윤 전 총장이 야심이 있다면 (김 전 위원장에게) 매달려야 한다”고 필승의 길을 제시했다.

◇ 이준석 “尹과 1시간동안 정치 이야기…서로 궁금한 점 물었지만 입당 등은 다루지 않아”

이 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6일 밤 서초동에서 윤 전 총장과 맥주를 마시면서 1시간 가량 만났다며 “정치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얘기는 향후 구상 등 이런 것을 공유한 것이 아니라 주로 윤 총장이 퇴임후 어떤 행보를 하셨는지 그런 걸 물어봤다”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계셨나 이런 정도, 체크하는 선에서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윤 총장도 우리 당내 사정이라든지 정치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윤 전 총장 반응을 아울러 풀어 놓았다.

진행자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버스는 타겠다고 했는지”를 묻자 이 대표는 “그런 구체적인 얘기는 그 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다”며 “제가 바른미래당에 있을 때 손학규 대표 비판을 많이 했지만 손 대표의 참 좋았던 점이 공사가 구분으로 저도 당대표하면서 공사는 구분을 하려고 한다. 공적인 얘기는 공적인 자리에서 사적인 얘기는 사적인 자리에서”라는 말로 서로간의 관심사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공적인 자리가 아닌 곳에서 예를 들어 특정대선주자와 대선 일정이나 이런 걸 상의했다고 하면 위험하다”며 그런 차원에서라도 윤 전 총장과 만났을 때 입당 등 공적인 분야는 다루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입당문제에 대해 언급을 피하는 이유로 “지지층이 범여권과 범야권에 걸쳐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고 윤 총장 돕는 분들 중 범여권 인사 이름도 가끔 보이는 데 그분들 입장에선 윤 총장이 바로 입당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아마 윤 전 총장측은 캠프 내, 팀내 사정을 좀 배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9일 서울 시내의 한 한식당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News1

◇ 이준석 “尹, 정무·정책감각 모두 갖춘 김종인에 매달려야…아니면 어려움이”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정치 언저리에 있는 좌장을 하시는 역할을 하시는 분 중에 정무와 정책 둘 다 되시는 분은 얼마 안 된다”며 그 중 한사람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김종인 전 위원장을) 식사자리에 모셨다”며 김 전 위원장과 회동한 사실을 소개한 이 대표는 “윤석열 총장에게 국민들이 조금 더 적극적인 어떤 질문들을 던질 것인데 그랬을 때는 좀 조력을 잘 받을 필요가 있다. 아니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준석 “대선 개표방송 때 당선 후보 옆자리를 보라…김종인이 앉아 있을 것”

따라서 “윤석열 전 총장같이 야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김 전 위원장에게) 매달려야 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할 것인지, 모실 것인지에 대해선 “개표방송 때 당선된 후보 옆 자리에 계실 분이다”며 “(선대 위원장이든 뭐든) 어떤 역할이든지 후보 옆자리 또는 옆에 옆에 자리 정도엔 계실 것 같다”라는 말로 대선 때 중요 포스트를 맡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