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사진(부산경찰청제공)© 뉴스1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맛비를 내리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남아있던 차고 건조한 저기압들과 충돌하며 3일부터 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4일 오후 2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제주 삼각봉 218.5㎜, 강원 고성 미시령 175.5㎜, 경남 거제 169.4㎜ 등이다. 주로 산간 지역과 해안가, 섬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렸다.
바람도 거셌다. 최대 순간풍속이 제주 한라산 백록담 초속 36.6m, 전북 무주 덕유봉은 30.4m까지 측정됐다. 10분간 평균 최대풍속이 초속 33~44m면 ‘강한 태풍’으로 분류하는 걸 감안하면 순간적으로 태풍급 강풍이 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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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옥상서 떨어진 트램플린(부산소방재난본부제공)© 뉴스1
월요일인 5일에는 장마전선이 잠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중부지방에선 잠시 멈추지만 제주와 남해안에는 계속 비가 내린다. 이어 6일에는 다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린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해상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북상할 것”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5일까지 제주에는 최대 150㎜ 이상, 남해안에는 10~50㎜, 중부지방에는 5~20㎜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당분간 장마전선은 북상과 남하를 반복한다. 지역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지만 13일까지는 계속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4일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7일 남부지방, 8일부터 13일 사이에는 전국에 영향을 미친다. 비가 오지 않는 지역도 내내 흐리거나 안개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고기압 가장자리에 있는 장마전선의 위치가 달라지면 영향 지역과 강수량이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 공사장, 지하도 등에서는 물이 금방 불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집중호우가 아니라도 장기간 이어지면 지면이 약해져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의 우려가 커진다. 기상청은 “많은 비가 계속 내리면 도심 내 소하천과 지하도, 저지대 지역은 범람하거나 침수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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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기자 kej09@donga.com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