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이라크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로부터 신발 세례를 당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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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들은 정치적 표적이 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지난 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방순회 도중 성난 남성으로부터 뺨을 맞았을 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신발 사례’부터 아놀드 슈왈제네거 ‘날계란 굴욕’까지, 세계 정치인들의 수난사를 알아보자.
◇ 조지 W 부시 ‘신발 세례’ 굴욕: 역사적으로 유명한 정치인 수난사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일화는 기자회견장에서 기자에게 ‘신발 투척’ 사례를 당한 부시 대통령이 아닐까.
지난 2008년 12월 이라크를 방문한 그는 기자회견 도중 이라크 한 기자로부터 ‘신발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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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이 날아오는 신발을 피하자 기자는 다른 한 짝 신발까지 벗어 던지기도 했다. 사건 발생 이후 부시 전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혹시 알고 싶은 분들이 있을까봐. 날아온 신발은 사이즈 10(280mm)였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기자는 외국 정상을 공격한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받았다 항소심에서 1년으로 감형됐고, 모범수로 인정받아 9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이후 ‘반미의 상징’으로 거듭난 이 기자는 지난 2018년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 날아온 샌드위치에 맞은 길러드 호주 총리: 지난 2013년, 줄리아 길러드 당시 총리는 퀸즐랜드주 학교를 방문하다 샌드위치 세례를 받았다. 사건 발생 당시 길러드 총리는 “어떤 학생이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나보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용의자로 16세 남학생 카일 톰슨을 지목했지만, 톰슨은 오히려 본인이 날아오는 샌드위치를 막으려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톰슨은 “한 학생이 샌드위치를 던진 이후 또 다른 샌드위치를 쥐고 있길래 그를 막으려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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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남성은 행사 관계자들로부터 드론을 압수당하자 이를 돌려받기 위해 난동을 피우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후보자의 팔을 가격하면서 “이 사람은 폭군”이라고 소란을 피웠다.
◇ 마크롱 대통령, 지방 순회 도중 싸대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관광지를 둘러보기 위해 남동부 지역을 순방하던 도중 악수를 청하던 한 남성으로부터 뺨을 맞는 일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폭행 당시 “마크롱주의 타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 직후 싸대기를 날린 남성은 곧바로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았고 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판단되는 남성 두 명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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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왈제네거는 자신의 블레이저에 묻은 날계란을 손으로 가볍게 털어버린 후 “자, 날계란을 투척한 사람은 이제 내게 베이컨을 빚졌다. 어쩔 수 없다. 베이컨 없이 계란을 먹을 순 없지 않나”라며 농담을 던지기까지 했다.
그는 “날계란을 던지는 것 조차도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상상을 해보라, 만약 우리가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 국가에 살았을 경우 이런 게 가당키나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