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전립샘 특수 금속실로 묶어 요도 압박 해소해 배뇨장애 개선 부작용 걱정 없이 반영구적 효과
유로리프트 시술 장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신(新)의료기술로 지정된 전립샘비대증 치료법인 유로리프트는 수술 시간, 입원 등이 불필요하며 부작용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20여 분의 시술 시간과 1회의 시술이면 소변도 잘 볼 수 있다.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50대 이상 남성 중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수면 중 1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뇨 △힘을 줘야 소변을 볼 수 있거나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거나 △참지 못해 옷에 누는 절박성 요실금 등의 증상은 전립샘비대증의 증상 중 하나다.
남성은 노화에 따라 전립샘의 크기가 커지기 쉽다. 전립샘이 비대해지면 방광을 자극하고 전립샘의 결합부와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50세 이상 중·장년 남성의 절반 이상이 이러한 증상을 겪는다.
비뇨기 전문가인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전립샘비대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는 배뇨장애에 의한 집중력 저하. 수면 부족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게 되며 방치하면 급성요폐, 혈뇨, 방광결석, 수신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작하기 겁나는 전립샘비대증 치료
전립샘비대증 중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의 비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과거 조사에서는 그 수치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화로 인한 것으로 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 개선을 원하면서도 치료에 대한 부담을 느껴 망설이는 환자도 많은 편이다. 특히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전립샘비대증 수술 및 약물 치료는 부작용, 효과 부족 등으로 환자의 외면을 받을 때가 많았다.
약물치료의 경우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특히 약물에 따라 발기부전이나 사정 장애, 성욕 감소, 기립성 저혈압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부담스럽다. 이뿐 아니라 홍채긴장저하 증후군이 생겨 백내장 수술 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술 치료는 애초에 출혈, 통증, 회복기간 등이 심리적 걸림돌이 된다.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데 70∼80%가 역행성 사정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유로리프트’
유로리프트는 요도에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다음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는 비수술적 전립샘비대증 치료방법이다.
유로리프트 시술 방식은 요도에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다음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곧바로 요도에 가해지던 압박이 풀리기에 20분 시술을 받고 1∼2시간 후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부분 마취로 시술이 진행된다. 복지부 관련 논문 검토 결과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은 한 건도 보고가 되지 않았다.
전립샘을 묶을 때 특수한 금속 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끊어질 걱정이 적어 반영구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일반 환자는 물론이고 고령 환자, 만성질환을 겪는 환자들에게도 무리 없이 사용되고 있다. 다만 전립샘 주위 수많은 미세혈관, 환자마다 다른 전립샘 모양과 요도 길이 등을 고려해야 하는 시술인 만큼 의료진의 경험은 꼭 확인해야 한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