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접종 예약률에 보건당국 비상
“친구들이랑 통화해 보면 다들 무섭다고 해요. 어쩌다 한두 사람 그렇다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맞았다가 어디 잘못되는 거 아니냐고요.”(서울 동작구 66세 여성 박모 씨)
“집에서 조심하며 지내다 나중에 다른 백신 맞으려고요. 코로나에 걸릴 확률보다 이상반응으로 고생할 확률이 더 높은 거 같고….”(경기 가평군 66세 여성 이모 씨)
고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지만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불신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예약률이 방역당국의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온라인에 퍼지는 가짜 뉴스 폐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 반장은 “접종 후 사망 신고 건수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그마저도 모두 백신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 ‘접종 후 사망’ 신고 건수는 아스트라제네카 51명, 화이자 44명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화이자보다 35만8000여 명 많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을 맡고 있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보도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 ‘사적모임 5인 이상 금지’ 규정에서 제외하는 등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접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7∼12월)에 새로운 거리 두기 개편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조금씩 거리 두기 완화에 대한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며 “7월이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 장관이 해당 인터뷰에서 5, 6월 매주 도입 예정인 백신 물량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은 그간 백신 도입 일정이 화이자 등 제약사와의 비밀유지 협약에 해당돼 위반 시 공급 차질 등이 빚어질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중대본 차장이 제약사와의 비밀유지 협약을 위반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 장관의 발언은 비밀유지 협약 위배 소지가 있어 행안부에 (언론에) 나가서는 안 되는 내용이 나갔다고 경고했다”며 “제약사 쪽이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수 있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 백신 수급에 대한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면서 불신과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종=김성규 sunggyu@donga.com / 이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