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마이크를 내리고 있다. 2021.4.29/뉴스1 © News1
광고 로드중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당대당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지만, 당내 일각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합당을 밀어붙이려고 한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국민의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합당 문제를 놓고 일부 비대위원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빚었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 28일 안 대표와의 회동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 당명, 로고, 원외 당협위원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하면서 ‘합당 선언을 하면 그만’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고 로드중
주 권한대행이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의원총회나 비대위에서 합당 반대가 없었기에 국민의당이 요청하는 구체적 요건들이 제시되면 받을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한 것과는 배치되는 전개다.
한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합당은) 차기 지도부가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갈등이 있었다”며 “이 시점(지도부 교체기)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주 권한대행이 퇴임 직전에 안 대표를 만나 합당 논의를 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생기지 않겠나”고 했다.
다른 비대위원도 “비공개회의에서 반발이 있자 주 권한대행이 ‘지금 안 대표와 같이 합당 선언을 해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차기 원내대표에게 그 과정을 넘기는 것뿐’이라며 무리한 발언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주 권한대행은 본인이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일방적인 밀어붙이식 과정이 있었을 뿐”이라며 “당대당 통합은 당 구성원과 당원 뜻이 굉장히 중요한데, 절차상 과정을 완전히 생략하고 강압적으로 찍어누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고 로드중
그러면서 “당내에서는 주 권한대행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의지가 분명하다는 분위기”라며 “당 통합 논의를 자신의 선거운동에 사적으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여지가 높다”고 했다.
한편 주 권한대행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합당을 추진한다고 일부 비상대책위원이 자신을 비판했다는 보도에 대해 “제가 여러분과 상의 없이 진행한 것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주 권한대행은 “안 대표와 대략 1시간 이야기를 나눴는데 통상의 합당 같으면 어제(28일) 합당 선언도 할 수 있었다”면서도 “제 임기가 마치는 때 그런 중요한 행사를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뒤 당대표 대행이 뽑히면 논의를 이어가도록 했다. 후임 지도부가 (합당)문제를 잘 풀어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