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는 시민들이 집결해 구금 중인 나발니 석방을 외치고 푸틴 대통령을 규탄했다. 감옥에 갇힌 남편 대신 반정부 시위 등을 주도하고 있는 나발니의 동갑내기 아내 율리아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시위대는 ‘(나발니에게) 자유를’ ‘푸틴은 도둑’ 이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일부 시위대가 크렘린궁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격돌해 20명이 연행되는 등 이날 전국에서 1000여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나발니가 이끌던 반부패재단(FBK) 소속 변호사 류보피 소볼, 나발니의 비서 키리 야르미슈 등 측근들도 이날 줄줄이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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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체코는 2014년 10월 남동부 브레베티체 탄약 창고에서 발생한 폭발로 2명이 숨진 사건이 러시아 정보당국이 저지른 테러라고 규탄하며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했다. 당시 창고 안에는 체코가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하려던 무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3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하며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거센 지탄을 받았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전력 강화를 우려해 이 창고를 폭파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푸틴 정권은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러시아군을 투입할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돈바스 인근에 크림반도 병합 당시를 능가하는 약 12만 명의 러시아 병력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크림반도 인근 해상에도 여러 척의 러시아 군함들이 배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크림반도 내 비행장에 러시아의 수호이(Su)-30 전투기가 배치된 위성사진을 보도했다.
이에 미국 역시 러시아 침공 우려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대전차 미사일, 패트리엇 대공미사일 시스템 등 포함한 많은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침공하면 미국이 신속하게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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