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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부통령 “韓, 자산 동결 조속 해제해야…동결 보상도”

입력 | 2021-04-12 06:44:00

"한국, 이란 자산 동결 해제 위해 정치적 결단 필요"
"韓 자산 동결, 이란내 위상과 위신 심각하게 손상"
"이란, 韓 과거 보상 조치 도울 준비 돼 있어"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한국내 이란 자산 동결 해제를 위한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동결 자산 반환 지연에 따른 피해를 보상 받을 권리도 주장했다.

11일 이란 정부 홈페이지와 관영 IRNA통신,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자한기리 수석부통령은 이날 정 총리와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한기리 수석부통령은 한국이 이란의 10대 교역국 중 하나라고 언급한 뒤 한국의 대이란 정책이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양자 관계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이 이란 자산 동결 해제를 위해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오는 2022년이 한국과 이란간 수교 60주년이라고 언급한 뒤 “양국 관계는 모든 기간 가능한 가장 최고 수준에 있었기 때문에 이란 경제 여러 분야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었다”면서 “불행하게도 최근 3년간 한국은 국제적으로 무효인 미국의 대이란 불법 제재를 따랐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양자 관계를 여러 단속과 비활동에 노출시켰다“며 ”유엔 제재 등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 관계의 격하를 초래했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행정부가 지난 2018년 핵합의(JCPOA) 탈퇴 이후 일방적으로 복원한 대이란 제재를 한국이 따르면서 이란과 관계 악화를 가져왔다는 주장이다.

자한기리 수석부통령은 ”불행하게도 한국 은행들이 합법적인 석유와 석유파생상품 (판매) 대금인 이란 외화 자산 70억달러를 동결한 것을 양국 관계를 급격히 해치고 쇠퇴시키는 지경에 놓이게 했다“며 ”한국 정부의 자산 동결은 이란 정부의 의약품과 기타 절실한 필수품 관련 운용 계획을 크게 저해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이란에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조차 꺼려했다는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불행하게도 한국을 항상 긍정적이고 우호적으로 바라보던 이란인에게 한국의 위상과 위신을 심각하게 손상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이란 기업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고 한국 관리들의 약속에도 코로나19 백신 구입을 위한 동결 자산 10억달러 스위스은행 이전이 구체화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지난 2016년 한국 대통령이 이란에 방문했을 때 다수의 상호협정에 서명했지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따른 한국 정부 때문에 모두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도 불만을 토로했다.

다만 자한기리 수석부통령은 정 총리 방문으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의 기회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와 같은 사실에도 정 총리의 이란 방문을 매우 좋은 징조로 여기고 있다“며 ”한국의 보상 움직임과 실천적인 행동으로 이란에서 한국의 위상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란은 한국이 과거에 대해 보상하고 효과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도울 준비가 됐다“고도 했다.

이밖에 자한기리 수석부통령은 ‘한국 케미호가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나포됐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이란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서 가장 큰 국가다. 환경 오염과 같은 해상 위반 행위에 무관심할 수 없다“며 ”이란은 페르시아만이 연안 국가에 의해 보호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IRNA와 이란 데일리, 테헤란 타임스 등 이란 매체들은 정 총리와 자한기리 부통령간 회담을 보도하면서 이란이 한국에 동결 자산 해제를 거듭 촉구했고 한국은 동결 해제를 약속 했다고 보도했다. 정 총리가 지난 2017년 국회의장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했으며 이란의 잠재력에 대해 해박한 인물이라고도 소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