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과 당직자들이 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본 뒤 퇴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 선거 모두 패했다는 출구조사가 나왔다.
이렇게 되면 문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힘은 물론,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달리던 동력에도 제동이 걸린다.
이날 오후 8시15분 공표된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공동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는 59.0%를 득표해 37.7%를 득표한 박 후보를 21.3% 포인트 차로 누른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선거는 여야의 정국 주도권을 넘어 임기말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내년 대권 구도까지 좌우할 ‘대선 전초전’이었다.
방송3사 출구조사대로 개표결과가 나온다면,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 재편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 총선 이후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달렸다. 이번에 패한다면 5년 만의 첫 패배란 불명예가 지도부에 드리우게 된다.
이번 선거에 명운을 건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고, 이재명 경기지사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이렇게 되면 친문 인사들 가운데 제3후보로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에서 지고 나면 후폭풍이 클 것이다. 청와대부터 시작해 당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후폭풍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년 뒤가 대통령 선거인 만큼 일반적인 정당의 지도 체제로는 난관을 타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빨리 경선을 치러서 후보 중심으로 당을 쇄신하자는 의견도 나온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