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에서 카카오 멜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엔씨소프트 제공)
멜론은 지난 1일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와 플랫폼 연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니버스는 국내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K-POP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뮤직비디오, 화보, 라디오, 예능 등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다운로드 5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번 플랫폼 연동으로 멜론은 유니버스가 보유한 글로벌 K-POP 팬을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니버스 앱에 멜론 계정을 연동한 뒤 멜론을 통해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의 ‘미션’을 완료하면 굿즈, 상품교환, 팬미팅, 팬사인회 응모권 교환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제공
멜론의 견제 대상은 유튜브 뮤직만이 아니다. 지난 2월 국내엔 세계 1위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국내 상륙했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서비스 한 달 만에 42만명을 기록, 벅스를 제치고 경쟁사들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반면 멜론은 지난해 3월 이용자 579만명을 기록한 이후 하향세를 타고 올해 들어 510만대로 내려앉았다.
◇ 멜론 사용 이유 “익숙해서”…콘텐츠 경쟁력 실종
오픈서베이가 전국의 1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멜론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이유는 ‘익숙함’이 82.4%로 압도적이었다.
‘많은 음악이 있어서’ ‘내게 맞는 음악 추천을 잘해줘서’ 등의 이용 동기는 각각 35%, 7%를 기록하며 타 글로벌 플랫폼에 비해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프리미엄과 연동, 지니와 플로는 통신사와의 할인·제휴 프로모션 등 강점이 명확한 반면 멜론은 익숙해서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다”며 “멜론이 별다른 콘텐츠 경쟁력을 가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멜론의 독점 체제는 계속 약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 멜론, 오는 6월 글로벌 진출 시동걸듯
이에 대해 업계는 멜론이 오는 6월 멜론컴퍼니 분사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등에 업고 본격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가 보유하고 있는 K-POP 콘텐츠가 상당한 만큼, 멜론이 직접 이를 활용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