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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2021] 성장 중인 네오위즈, 대규모 체질 개선은 착착 진행중

입력 | 2021-04-02 14:20:00


매출 2896억 원에 영업이익 603억 원. 전년 대비 각각 14%와 85%의 증가. 여기에 당기순이익도 6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6% 상승. 지난 2020년에 네오위즈가 받은 성적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7년 이후 3년 연속 성장한 만큼 2020년 네오위즈의 실적이 코로나19로 인한 단순 수혜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오히려 몇 년 전부터 추진해온 네오위즈의 체질 개선 방향이 옳았다고 평가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네오위즈 / 네오위즈 제공


실제로 네오위즈는 수년간 타 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왔다. 글로벌 PC 마켓인 스팀을 활용한 게임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국내외 인디 게임 퍼블리싱이나 투자를 병행하는 등 경쟁사들과 결이 다른 행보를 해왔다.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천억 원까지 비용이 들어가는 초대형 모바일 게임 개발이 아니라, 적은 금액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인디 게임 개발에 주안점을 둔 행보다.

시장에 '배틀그라운드' 같은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일찌감치 글로벌 오픈 마켓과 인디 게임의 가능성을 보고 방향 전환을 한 셈이다.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이라고도 평가할만 하다.

이런 행보를 통해 현재 네오위즈는 겜프스,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 게임온 등 16개의 종속회사를 둔 상황이며, 지난해 자체 IP들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신규 라인업들의 성과, 안정적인 웹보드 게임 매출 부분에서 성과를 맛봤다.

기타소녀와 킹덤 오브 히어로즈 / 네오위즈 제공


세부적으로는 지난해에 자체 개발작인 '기타소녀'와 '킹덤 오브 히어로즈'를 해외 시장에 진출시킨 것이 주효했다. 또 투자를 통해 확보한 '드루와던전' '데스나이트 키우기'로 쏠쏠한 재미를 봤으며, 전통적인 웹보드 게임 매출도 네오위즈의 자양분에 힘을 보탰다. 9월에 게임온을 통해 출시한 '로스트아크'도 계속 눈여겨볼 만 하다.

각종 성장 지표로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은 네오위즈는 올해 초부터 더욱 인상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컬'이 소위 대박을 냈기 때문이다.

올해 초 큰 족적을 남긴 게임, \'스컬\' / 네오위즈 제공


전남대학교 게임동아리 출신들이 사우스포게임즈를 창업해 만든 게임인 '스컬'은 올해 1월 21일 '스팀'을 통해 선보인 후 출시 5일 만에 판매량 10만 장, 10일 만에 20만 장을 돌파하며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1분기 중에 최소 40억 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네오위즈는 젤리스노우 스튜디오가 개발한 '메탈유닛'을 지난 1월 28일에 스팀을 통해 출시했고, 지난 3월25일에는 브라질 개발사 매드 미믹이 개발한 '댄디 에이스'를 출시했다. 또 오는 4월 8일에는 루트리스 스튜디오의 '사망여각'의 출시도 예정하고 있다.

오는 4월 8일 출시 예정인 신작 '사망여각' / 네오위즈 제공


특히 '사망여각'은 한국 전통 설화 ‘바리공주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메트로베니아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으로, 한국적인 소재와 흰색, 붉은색, 검은색 3가지 색상만을 활용해 동양적인 색채를 살려 기대를 모은다.

이후에도 네오위즈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팀써니트가 개발중인 2D 플랫포머 로그라이크 게임인 '블레이드 어썰트'가 다음 출시 게임으로 대기하고 있으며, 각 인디 게임들 대부분이 플레이스테이션5나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스위치 등의 콘솔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여기에 자체 개발 중인 대형 PC 게임 분야도 라인업이 탄탄하다. '블레스 언리쉬드', '아바', '엘리온(일본)의 출시가 준비중이다.

언리얼엔진을 활용해 깔끔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블레스 언리쉬드 / 게임 플레이 캡처


먼저 '블레스 언리쉬드'는 네오위즈 산하 개발사인 라운드8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네오위즈 대표적인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인 '블레스' IP를 활용해 기획 단계부터 콘솔 시장을 겨냥해 만든 게임이다.

다양한 패턴을 가진 거대 몬스터와의 대결, 묵직한 타격감과 직관적인 콤보 액션, 그리고 게이머의 개성에 따라 조합되는 스킬 세트 '블레싱'을 기반으로 한 성장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지난해 XBOX와 PS4로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네오위즈는 올해 블레스 언리쉬드의 PC버전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오는 5월에 스팀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테스트에는 한국 게이머들도 접속이 가능하다.

또 FPS(1인칭 슈팅) 게임으로 이름을 날린 아바(A.V.A)는 스팀 재 런칭을 추진중이며, 게임온을 통한 '엘리온'의 일본 출시도 올해 내 추진된다.

골프 시장을 공략한 신작 모바일 게임 '골프 임팩트' / 네오위즈 제공


모바일 게임 분야도 지난해 2월25일에 출시됐던 '골프 챌린지'를 재 가공해 지난 2월 18일에 '골프 임팩트'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홈런더비'의 장점을 살린 '베이스볼 PVP'도 출시 후 반응이 나쁘지 않다.

이밖에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도 꾸준한 관리가 진행되어, 최근 '브라운더스트'로 패키지 게임 '영웅 전설: 시작의 궤적'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는 2종의 신규 시나리오 '어쌔신 크루즈', '킹덤 오브 잔나'가 포함된 새로운 DLC를 발매하는 등 활동이 활발하다.

이렇게 다양한 신작 라인업 외에 또 네오위즈에 주목할만한 일은 없을까. 아니다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네오위즈가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지난 3월 25일, 네오위즈는 이사회를 통해 새 공동대표로 김승철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김승철 공동대표 / 네오위즈 제공


기존의 단독 대표였던 문지수 대표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방향을 수립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한편, 김승철 대표가 실질적으로 게임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가 과거 네오위즈의 모바일 게임사업부장과 게임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0년 6월부터는 최고 운영책임자로 전체 사업을 총괄해온 만큼 공동 대표 체제가 되면 네오위즈가 보다 체계적이고 세련된 게임사업 진행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지수 네오위즈 대표(오른쪽)와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의 계약체결식 / 네오위즈 제공


또 강원랜드와의 슬롯머신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한 것도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 3월 5일 강원랜드(대표 문태곤)와의 계약을 통해 네오위즈는 강원랜드의 '케이엘 사베리' 슬롯머신 10종에 대한 콘텐츠를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5년간 독점 사용하게 됐다.

국내 및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제작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대로 잘 개발될 경우 네오위즈의 큰 모멘텀 중 하나로 제시될 수 있다.

또 자회사인 네오플라이가 가상화폐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도 변수다. 네오플라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회사인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블록 생성 검증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노드 운영에 대한 보상이 커지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호재를 바탕으로 네오위즈는 지난 3월 5일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하며 실적 성장의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한 것으로, 계약기간은 오는 3월8일부터 9월7일까지며 계약체결기관은 NH투자증권이다.

네오위즈 2020년 실적 / 네오위즈 제공


그렇다면 올해 네오위즈에게 약점이 될만한 일은 무엇일까. 우선 해외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이 찜찜하다. 지난해 네오위즈의 해외 매출은 1028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99억 원 줄었고, 비중은 8.8%나 감소했다. 그동안 스팀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글로벌로 출시해온 것에 비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또 기존에 서비스 중이던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줄어드는 부분도 고민이며, PC방의 제한적 운영으로 인한 웹보드 게임 분야도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또 인건비 부담도 늘었다. 지난 2월에 연봉 협상을 진행한 네오위즈는 넥슨의 연봉 일괄 800만 원 인상 정책 발표 후 릴레이로 경쟁사 직원들의 연봉이 상승하자 또 한 번 600만 원의 추가 인상안을 발표했다. 때문에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증가 추세에 있다 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결국 네오위즈는 올해도 신작들을 포함한 다양한 행보에 배수의 진을 쳐야 하는 상황이다. 공동 대표 체제와 다양한 신작 출시, 기타 산업 진출 등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올 한해 또다시 도약이냐 고전이냐의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