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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날’ 흔들린 양현종…개막 엔트리 진입 불확실

입력 | 2021-03-25 12:35:00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첫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서 흔들리면서 개막 로스터 진입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신시내티 레즈 타선을 상대로 안타 4개를 맞았는데 ‘좌타자’에게 장타 2개를 허용했다.

양현종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3.86으로 상승했다.

양현종은 2회말에 난타를 당하며 흔들렸다.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기 어려운 투구였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직전 “양현종을 평가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테일러 헌, 웨스 벤자민, 존 킹 등 3명의 좌투수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드워드 감독이 언급한 3명의 좌투수는 양현종처럼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 양현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넓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상황을 반전시킬 호투가 필요했는데 양현종은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신시내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조이 보토를 제외하고 주축 타자들을 라인업에 올렸다. 양현종은 신시내티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고, 특히 중심 타선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2회말이 문제였다.

팀이 3-0으로 앞선 2회말, 양현종은 1사 후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안타, 타일러 나퀸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에 몰렸다. 이어 아리스티데스 아퀴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양현종의 무실점이 깨졌다.

양현종은 계속된 1, 3루 위기에서 알렉스 브랜디노를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디 스트레인지 고든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조이 갈로가 정확한 송구로 홈까지 뛰던 1루 주자 아퀴노를 잡으면서 이닝이 종료, 양현종도 가슴을 쓸어냈다.

양현종에게 2루타를 친 나퀸과 스트레인지 고든은 좌타자다. 좌투수가 좌타자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건 부정적인 신호다.

이전 밀워키 브루어스전(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LA 다저스전(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과 비교해도 위력이 떨어졌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양현종으로선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