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관, 벙어리뻐꾸기 이동 경로 최초 확인 개체당 평균 4691㎞ 이동…이동기간 평균 109일
여름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벙어리뻐꾸기는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벙어리뻐꾸기가 필리핀을 거쳐 인도네시아 동부까지 4000여㎞ 이상 이동해 월동하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두견이목 두견이과에 속하는 벙어리뻐꾸기는 동유럽과 아시아 전역, 호주 북동부에 분포한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기르게 하는 ‘탁란’(托卵·deposition) 방식으로 번식한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지난해 5~6월 경기 양평군과 가평군, 강원도 화천군에서 포획한 벙어리뻐꾸기 6마리에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한 후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6마리는 지난해 6월 말~7월 말 번식지를 떠났다.
이 중 4마리는 필리핀을 거쳐 지난해 10월 초~11월 초에 인도네시아 동부로 이동했다. 이후 말루쿠우타라와 파푸아바랏에서 겨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당 이동 거리는 평균 4691㎞이었다.
벙어리뻐꾸기가 인도네시아 월동지까지 이동한 기간은 평균 109일이었다. 하루 평균 43㎞를 이동한 셈이다.
나머지 2마리는 각각 중국 저장성과 대만 인근 해상에서 신호가 끊어졌다. 연구진은 이 2마리가 이동 도중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