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던 초등학생 조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40대 부부 중 남편인 A 씨가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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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조카를 물고문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가 10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으러 경찰서 유치장을 나오면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10일 오후 1시경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는 자리에서 이들 부부는 작은 목소리로 “미안해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남편이 먼저 나오고, 뒤따라 아내가 수갑과 포승을 찬 채 이송됐다. 남편은 회색 운동복과 흰색 외투를 입고 있었으며, 아내는 회색 운동복에 검은 외투를 입고 있었다. 얼굴은 둘 다 모자와 마스크로 가려져 식별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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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이송차량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아내 역시 ‘조카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미안해요”라고 희미하게 답했다.
돌보던 초등학생 조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40대 부부 중 아내인 B 씨가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뉴스1
이들을 이송하기 위해 경찰 약 20여 명이 경찰서 입구를 지켰고, 차량 2대가 이송예정시간 30분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차량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이송됐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 늦게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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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체포되기 전인 2~3일 동안 조카 A 양을 자택에서 플라스틱 막대기로 폭행하고, 욕조에 수차례 머리를 담그는 등 학대를 저질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양은 친모의 직장문제, 이사문제 등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이모 집에 맡겨졌으며 지난 8일 낮 12시 35분경 학대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