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이 쎈 해외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첫 사례까지 터져 나와 방역당국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날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3∼4월 ‘4차 대유행’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2021.2.4/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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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설 명절 분위기마저 바꾸고 있다.
정부가 설 연휴기간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고향방문 뿐만 아니라 가족간의 만남조차 금지했기 때문이다. 직계 가족이라도 등록 거주지가 다를 경우 5인 이상은 모일 수 없다. 방침을 어길 경우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때문에 설을 앞두고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찾아 뵈어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처럼 엄중한 시국에 무리하게 고향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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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계가족도 5인 이상 모임 금지” vs “자식된 도리는 해야”
인천에 사는 김모씨(51)는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골에 어머니 홀로 계신다“며 ”간간히 하우스 농사 지으시는 어머니가 걱정이 돼 이번 설 연휴 기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3형제 중 장남인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설 연휴 기간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어머니를 뵙기로 했다”며 “힘든 시기인 것은 알지만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만큼 설이라도 인사드리고 싶은 자식된 도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무원인 서모씨(53)도 “고령이신 아버지가 천식으로 힘들어하신다. 매일 화상통화로 안부를 묻고 있지만 지난 추석때도 고향방문을 미룬탓에 이번 설에는 꼭 내려가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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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 고민·하소연 글 올라와…현명한 판단 필요
반면 설을 앞두고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 연휴 기간 시댁·친정 등 친척집 방문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천안의 한 맘카페에는 설 연휴 남편과 시댁의 단호함에 할 말을 잃었다는 하소연의 글이 올라왔다.
시부모님의 손주들 사랑이 지나칠 정도여서 어쩔 수 없이 다녀와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다. 친정 부모님께는 설명드렸더니 통화나 자주하면 된다고 오히려 걱정해주시는 편이었다고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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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굳이 코로나 시국에 대가족이 모여 구설수에라도 오르면 무슨 망신이냐“며 ”시댁 어른들의 현명한 결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맘카페 회원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그럴 필요까지 있느냐, 곧 백신이 나온다고 하니 올해는 참고 넘어가자, 못 가는 대신 용돈을 더 두둑히 드리면 어떻겠냐’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일부 맘카페 회원들은 “정부가 좀 더 강하게 지침을 밝혀줘야 한다. 집합금지 조치를 어길 시 과태료가 100만원 이상은 돼야 말을 들을 것 같다, 가족이어도 모이면 안된다는 것을 명확히 하거나 안전문자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전ㆍ충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