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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
입력
|
2021-02-06 03:00:00
김승희 지음·난다
어두운 겨울이 가고 바야흐로 봄이 온다. 사람들은 저마다 굳게 닫았던 덧창을 열고 이제 유리창가에
수선화나 히아신스 뿌리가 담긴 물병이나 화분을 내놓으려고 분주하다. (중략) 모든 감각의 촉수가
생명을 향해, 빛을 향해, 따스한 것을 향해 한 치라도 나아가려고 고물거린다. 마당의 노쇠한 목련가지 끝에도
희고 반짝이는 싹들이 움터 오르려고 꿈의 팔꿈치를 들고 약동 중이다.(‘불멸하는 생명에의 꿈’ 중)
1973년 등단 이후 부단히 삶에 대해 질문을 던져온 김승희 시인의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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