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등 대기업 20여곳과 협력… “기술제휴 통해 해외 동반진출” 외국정부와 협력해 현지 진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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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만 해도 서울시가 조성한 창업클러스터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G밸리 두 곳뿐이었다. 9년 후인 2020년 말 창업클러스터는 홍릉, 양재, 마곡 등 서울 전역에 8곳이 들어섰다. 전체 면적도 13만5000m²에서 27만 m²로 넓어졌다. 창업보육이나 업체 간 교류, 제품화 등을 지원하는 창업지원시설도 같은 기간 15곳에서 44곳으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을 세계적인 창업도시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창업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전폭적으로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 성장하는 서울 창업 생태계
서울의 창업 생태계 속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등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놓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10년간 총 1만2292개의 스타트업이 서울시의 창업지원시설을 통해 보육, 제품화, 투자 유치 등을 지원받았다.
창업지원시설 입주 기업들의 투자유치 실적은 2012년 말 11억5000만 원에서 지난해 말 7039억 원으로 611배나 늘었다. 입주 기업들의 매출도 2012년 말 3418억 원에서 지난해 말 4조7448억 원으로 13배가량 증가했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신규 일자리도 대거 창출됐다. 2012년 1079명이던 입주 기업들의 일자리는 지난해 말 1만4880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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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여 기업 해외진출 지원”
시는 올해 창업 정책의 방점을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두기로 했다. 우선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매칭을 통해 동반 진출을 지원한다. 가령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매개로 둘을 이어주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탄탄한 사업 기반이 있는 대기업과 함께라면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의 지름길을 찾기 수월할 것”이라며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대기업이 기술 제휴를 통해 동반 진출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글로벌 기업 20여 곳과 함께 스타트업 100여 곳의 기술사업화와 해외 진출을 노린다. 메르세데스벤츠, P&G 등과는 이미 협력 중이며 올해부터는 빙그레와도 협력을 진행한다.
시는 해외 정부나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한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도 이끌 방침이다. 베트남이나 중국, 싱가포르 등 기술 수요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 우선 창업지원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특성에 맞춘 보육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스타트업 30여 곳의 해외 진출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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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