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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연 뒤 주춤하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 3,200 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천스닥’(코스닥 1,000)을 다시 눈앞에 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면서 나타난 ‘바이든 랠리’가 계속되는 데다 반도체 초호황 ‘슈퍼사이클’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나란히 급등한 덕분이다. 다만 코스피가 1월에만 200포인트 넘게 출렁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과속’ ‘과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 바이든 랠리에 코스피 3,200대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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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주가를 ‘쌍끌이’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434억 원, 270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95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당초 의회 통과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힘을 받으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공화당과의 합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지만 예산위원장의 ‘조정권’ 행사 발표로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30위 종목 가운데 27개 종목이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3.00% 상승한 8만9400원에 마감하며 다시 ‘9만전자’를 눈앞에 뒀고 SK하이닉스도 5.06% 급등한 13만5000원에 마쳤다.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은 63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텔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을 것이란 전망에 미국 공장 증설 외신 보도 등이 잇따르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73억 원, 1386억 원을 사들였다.
● 개미들은 ‘불타기’ 고민, 추가 조정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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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증시 흐름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00 포인트 넘게 뛰는 등 상승세가 가팔랐고, 개인이 홀로 약 15조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외끌이’ 하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며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 상승 속도, 조만간 발표되는 4분기 기업 실적 등의 변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김형민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