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핫팩을 든 채 검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0/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재조정에 청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4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30일 이후 6주 만이기 때문이다. 또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55.7명으로, 지난해 12월12일 661.7명 이후 30일 만에 600명대로 줄었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판단, 18일부터 적용할 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느슨해지면 안 된다. 아직 겨울은 두 달이 더 남았다”고 적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국민들로서는 ‘긴장을 풀어도 된다’는 식의 상대적으로 완화된 시그널로 인식,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미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이 누적돼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다음달 초에는 설(2월12일) 연휴도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 귀성 및 귀경 때 다행히 우려할 만한 수준의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집단감염은 8건, 감염자는 총 44명이 발생한 바 있어 설 연휴도 고비로 꼽힌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역시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전히 일반인 사이에서 감염 수준 자체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언제라도 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번 주가 고비가 아니고 계속해서 고비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우리의 3차 유행이 단지 계절성 요인 때문만은 아닐 터인데 겨울이 지나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낙관이 팽배해 있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며 “올해 봄에 발생할 일일 확진자 수천 명 혹은 만 명 이상의 4차 유행 시나리오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