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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밀려온 한기는 6일부터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기온이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바람이 매섭게 불고 눈도 많이 올 전망이다. 이번 추위는 북극의 영하 50도 안팎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중순 나흘 동안 영향을 미친 한파보다 지속 기간도 길고 위력도 더 강하다.
●한파, 폭설 대비 나서야
기상청은 5일 브리핑을 열고 “6일부터 적어도 12일까지 평년보다 강한 추위가 이어진다”며 “특히 7일부터 9일이 가장 추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최저기온은 6일 영하 11도, 7일 영하 15도를 거쳐 8일 영하 17도까지 떨어진다.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7도 이하로 내려간 날은 2000년 이후 6차례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례적인 추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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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많이 내린다. 눈은 6일 오후 서해안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대돼 7일 오전까지 내린다. 예상 적설량은 서해안과 제주 산간 최대 20㎝, 수도권과 강원 내륙 1~5㎝, 그 밖의 지역 3~10㎝다. 전국 대부분 지역은 7일 오후 눈이 그치지만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는 10일까지 눈이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와 차가운 한반도 상공 대기의 기온차로 눈구름이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에 눈이 계속된다. 기상청은 10일까지 제주 산간 최대 50㎝, 전라서부 최대 3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내다봤다.
● 온난화가 만든 북극 한파
이번 맹추위는 지난해 북극해빙 감소에서 비롯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온 상승에 따라 지난해 북극해 얼음 감소폭은 연도별 역대 상위 3위 안에 들 정도로 컸다.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 중위도와의 기온차가 줄어 북극 상층에서 빠르게 회전하며 북극 냉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느슨해진다. 기상청은 “느슨해진 제트기류가 출렁이면서 북극 냉기가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이 일어난 것도 한파의 위력을 강화시켰다. 통상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한반도 동쪽에 큰 저기압이 위치한다. 저기압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바람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번에도 한반도 북동쪽에 있는 저기압이 북쪽 냉기를 한반도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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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기자 kej09@donga.com
사지원기자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