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6일 오후부터 사흘째 1m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도쿄와 북부 니가타현을 잇는 간선도로에선 1000대 넘는 차량이 정체를 빚어 운전자들은 오도가지 못한 채 꼬박 밤을 세워야 했다.
18일 아사히신문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니가타현 내 간에쓰 도로에선 지난 16일 오후부터 약 1000대가 도로에 고립된 상태다. 상하행 모두 그 길이가 최대 1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니가타현 내 간에쓰 도로 하행선은 이날 아침 정체가 풀렸지만, 상행선에서는 지금(18일 오후 3시)까지도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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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도 잇따랐다. 장시간 고립돼 몸 상태가 나쁘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고, 지금까지 4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40시간 이상 차에 갇힌 사람도 있었다. 사이타마현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한 트럭 운전자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앞에 가던 차가 비상등을 켜더니 점차 움직이지 않게 됐다. 먹을 것이 없어 눈을 먹었다”고 말했다.
니가타현 회사에 다니는 와키야 요시노부(46)는 전날 저녁 출발해 다음날 오전에야 가나가와현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약 2km,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가는 데 꼬박 17시간이 걸렸다.
그는 “16일 저녁부터 꼼짝도 하지 못했다”며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는 생각으로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와키야는 “한숨도 못 자고 물도 없어 눈을 녹여 마셔야 했다”면서 “녹초가 됐다. 빨리 이불에 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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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폭설을 몰고 온 추위는 일단 풀리겠지만, 이날 밤부터 호쿠리쿠와 도호쿠 일본해 쪽을 중심으로 다시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강설량은 도호쿠·호쿠리쿠 40㎝, 간토고신 20㎝ 등으로 전망된다”면서 적설과 빙판길, 눈사태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