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왼쪽)과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후버연구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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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Trust)’. 만으로 100세가 된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꼽은 단어다.
슐츠 전 장관은 100세 생일을 맞은 1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100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지만 돌아보면 배우고 또 배운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며 “신뢰가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느 곳에 있든지 신뢰가 있다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며 “다른 모든 것은 세부적인 것일 뿐”이라고도 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서 외교안보 정책을 이끌었으며, 국무부 231년 역사상 처음으로 100세까지 생존한 전직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1980년대 레이건 전 대통령과 외교정책 연설을 준비하던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그가 가져온 초안을 고치면서 ‘스토리’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무슨 의미냐’고 묻는 슐츠 전 장관에게 레이건 전 대통령은 “연설 내용과 관련된 스토리는 듣는 이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마음 뿐 아니라 감정에까지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신뢰의 또 다른 바탕이라며 슐츠 전 장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신뢰하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유명한 문장도 신뢰를 중시했던 이들의 신념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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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