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3월부터 지금까지 268일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환자들을 돌본 의사는 담담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약 9개월 동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무휴일 근무를 한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의료센터장 조셉 바론 씨(58)를 조명했다. 가족들은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다”며 휴가를 쓰라고 권했지만 바론은 “그래도 요새 같은 때는 어쩔 수 없지”라며 고개를 젓는다. 호흡기내과와 중환자실, 노인학 전문인 그는 특히 코로나19 치료에 꼭 필요한 인력이다.
바론은 이미 지난달 온라인 소셜네트워크미디어(SNS)에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추수감사절 기간 치료를 받느라 가족을 만나지 못해 “아내를 만나고 싶다”며 우는 백발의 노인 환자를 전신보호복 차림의 의사가 안아주는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모습을 포착한 사진작가가 페이스북에 “이 아름다운 순간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하고, 연휴 기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의료진들에게 또 감사하다”며 올린 사진이 널리 공유됐다. 그는 “그가 힘들어하는 것이 함께 슬퍼 서로를 안아줬다. 모든 환자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개발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큰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사람들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코로나19 감염 폭증의 일부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팬데믹을 막기 위해 모두가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모두가 지쳐있는 상태에서 백신이 나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라며 말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