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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방역당국이 무료검사 대상자를 대폭 늘리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기적으로 다소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정확도를 이유로 요양시설 입소자 등 특정 그룹에 한해 적용한 신속항원검사는 물론 익명검사를 본격 도입했다. 지난 7일부터 역학적 연관성과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전 국민 무료검사를 시행 중이다.
이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지 않은 탓인데, 이 대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 일일 확진자 900명대 예측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백신 없는 올겨울 최대 위기 상황이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150개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원하면 익명·신속항원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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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역망을 벗어난 잠복감염자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감염병 전문가들이 예고한 겨울철 대유행이 현실이 되면서 K방역 효과도 예전같지 않다. 최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기록한데다 감염재생산지수도 여전히 1 이상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 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일 경우 사회 유행 위험이 낮다고 평가하고 1 이상일 때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일일 확진자 규모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이 내놓은 특단의 대책은 대대적인 검사 확대다. 이를 위해 당국은 오는 14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150개 임시선별진료소를 순차적으로 설치한다. 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익명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수도권 내 진단검사를 확대한다”며 “오는 14일부터 3주일 동안 운영할 계획이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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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검사는 침을 이용해 확진 여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긴 면봉으로 콧속 깊은 곳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기존 PCR 방식보다 통증도 적고 거부감이 적다. 신속항원검사는 검사 결과가 빠르게 나와 대유행을 겪는 국가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추가로 PCR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검사 정확도와 특이도는 기존 PCR, 타액검사, 신속항원검사 순이다. 익명검사는 검사 대상자가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뒤 개인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된다. 불필요한 낙인효과를 방지하려는 목적인데,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때도 사용한 검사법이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익명검사는 임시선별진료소에 우선으로 적용한다”며 “상황에 따라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속항원검사는 확진용이 아닌 보조적인 검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일일 확진 이틀째 600명대 기록…다음주 2.5단계 효과 없으면 3단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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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10일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682명을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 682명은 지난 2월 29일 909명, 3월 2일 686명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추이는 11월 27일부터 12월 10일까지(2주간) ‘555→503→450→438→451→511→540→629→583→631→615→594→670→682명’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추이도 같은 기간 ‘525→486→413→414→420→493→516→600→559→599→580→566→646→646명’ 순을 기록했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도 559명으로 600명에 근접했다.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은 1주 일평균 400~500명 선이다.
주목할 점은 진단검사 건수가 감소해 일일 확진자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주말효과가 없으면서, 2.5단계를 시행한지 일주일이 지난 이달 16일 이후 확진자 양상이다. 일일 확진자는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급증하다가 주말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 감소하는 패턴을 반복 중이다.
거리두기 2.5단계 효과가 미흡하면 남은 절차는 3단계 격상 뿐이다. 거리두기 3단계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을 뜻한다. 주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800명~10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5단계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등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일 때 3단계 격상을 검토할 수 있다.
3단계 상황에서는 모든 국민이 원칙적으로 집에만 머무르며,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한다. 사실상 전국적 셧다운(shutdown)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10명 이상 모임·행사를 금지하고, 음식점·상점·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을 중단한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1일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시 격상할 것을 권고했다. 의협은 “거리두기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나 1.5단계 또는 2단계+α 같은 예외적인 핀셋방역 적용으로 매우 혼란스럽다”며 “12월 초중순쯤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어 1~2주일 단기간에 강력한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