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 고속도로서 사고 운전하던 아빠와 엄마 현장 사망 구급대, 엄마 품속에서 아기 구조
사고현장 떠나며 구조대원 품에 안긴 아기 5일 레바논 구조대원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 알아사드 고속도로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은 두 살배기 여자 아기를 안고 있다. 구급대는 어머니 노하 하자르 씨가 사고 당시 충격을 몸으로 받아내 아기를 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레바논 교통안전기구 YASA 페이스북 캡처
9일 영국 매체 더선과 레바논 현지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5일 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인근 알아사드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하산 알마스 진지와 노하 하자르 씨 부부가 다른 차량과 충돌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숨진 어머니 노하 씨의 품속에서 아기를 발견해 구급차량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부모는 현장에서 모두 숨졌을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아기는 다치지 않았고, 생명에도 지장이 없었다. 구조팀은 어머니가 교통사고 당시 팔로 아이를 감싸 보호한 덕분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레바논은 올해 기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이르는 국가부채로 인한 경제난에 치안 부재 문제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혼란상을 겪고 있다. YASA 측은 도로 관리 부실 문제 등으로 레바논에서 연간 교통사고로 숨지는 인원만 1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