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인사 ‘안정속 혁신’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 보직 이동 2명 등 총 5명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김기남 DS(반도체)부문장(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고동진 무선(IM)부문장(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해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을 꾀했다.
그 대신 2020년 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도 실무 사업부장 중심의 세대교체 기조가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올해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3명이 모두 사업부장을 맡고 있거나 새로 사업부장이 된 인물들이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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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책임지는 DS부문의 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장도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50대 초반의 젊은 사업부장을 앞세워 초격차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부사장(53)이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으로, 최시영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56)이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 선임됐다. 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가로 꼽힌다. 최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 전 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다.
진교영 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58)은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정은승 현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60)은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으로 이동해 삼성의 선행기술 개발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전자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S 대표이사가 바뀐다. 최주선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57)이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최 신임 대표는 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이와 함께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59)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58)이 내정됐다. 황 신임 대표는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2012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경력 입사한 나노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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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kimhs@donga.com·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