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임원인사-조직개편
임원 연령이 젊어지고, 여성 임원이 늘어나는 혁신도 눈에 띈다. 올해 45세 이하 임원 24명을 새롭게 선임했고, 여성 임원 승진이 1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인사는 구광모 ㈜LG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인사를 앞두고 진행한 계열사 사업보고회에서 “미래 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하고 육성할 것”을 각 계열사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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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올해 124명의 임원을 새롭게 임용했다. 이 중 45세 이하 임원은 24명으로, 2018년과 지난해 연속 21명을 선임한 데 이어 올해도 ‘젊은 상무’가 대폭 늘었다. LG생활건강 중국 디지털사업을 4년간 이끌어 온 지혜경 상무(37), LG전자 우정호 상무(40), LG에너지솔루션 데니 티미크 상무(40) 등 1980년대생 임원 3명을 발탁했다.
여성 임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8년 6명, 지난해 11명에 이어 올해 15명이 승진해 LG그룹 여성 임원은 총 51명(전체 임원 중 5.5%)으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와 LG유플러스(여명희, 김새라 전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윤수희 전무)는 첫 여성 전무를 배출했다.
올해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지난해와 2018년 각각 1명보다 크게 늘었다. ㈜LG 이방수 CSR 팀장은 LG그룹 홍보 및 대외협력 업무 담당 임원 중 처음으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이명관 LG경영개발원 LG인화원장 등도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1일 출범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 CEO에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내정했다. 정근창 배터리연구소장(부사장), 김수령 전지품질센터장(부사장)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전문가들의 승진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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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신설지주는 구본준 LG 고문, 송치호 LG상사 고문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친 뒤 5월 출범할 예정이다. ㈜LG신설지주를 이끌게 된 구 고문은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2018년 6월 조카인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뒤 곧바로 물러났지만 약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홍석호 will@donga.com·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