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들렀다” 주장에 감염력 충격 알고보니 직원… 확진자와 근무
호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피자집 직원의 거짓말 때문에 인구 170만 명이 사는 주(州) 전체가 만 이틀 동안 봉쇄되는 일이 벌어졌다.
미 CNN 등에 따르면 호주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스티븐 마셜 주 총리는 18일 발령해 엿새 동안 지속될 예정이던 봉쇄 조치를 조기에 완화한다고 20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주도(州都) 애들레이드에서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주 전체에 봉쇄령을 내렸다. 학교와 술집, 커피숍이 폐쇄되고 야외 운동을 금지하는 한편 시민들의 외출을 제한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였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이 사실은 피자집에 잠깐 들른 것이 아니라 해당 피자집의 직원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확진된 다른 직원과 오랜 시간 함께 근무하며 코로나19에 걸린 것이다.
마셜 주 총리는 “이 거짓말 탓에 우리 접촉자 추적팀이 잘못된 결론을 내렸다”며 “한 사람의 이기적인 행위로 주 전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리는 다만 해당 직원을 처벌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