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작천중학교와 경북 예천 대창중학교 학생들이 한복 교복을 입고 등교를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교육부·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와 함께 추진하는 ‘한복 교복 보급 시범사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한복 교복 보급 시범사업’에 따라 작천중, 대창중 학생들이 16일부터 한복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다음 달 3개 학교, 내년 3월 8개 학교 학생들이 추가로 한복 교복을 입는다.
선정된 학교는 ▲서울 국립서울농학교·양천중학교 ▲대구 경일여자고등학교 ▲인천 인천체육고등학교 ▲광주 광일고등학교·임곡중학교 ▲경기 파주 어유중학교 ▲강원 횡성 민족사관고등학교 ▲충북 보은 보은고등학교 ▲전북 고창 영선중학교 ▲전북 남원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전남 강진 강진작천중학교 ▲전남 순천 순천전자고등학교 ▲경북 상주 함창고등학교 ▲경북 예천 대창중학교 ▲경남 합천 야로고등학교 등이다.
사업은 학생들을 비롯, 학부모와 교사들이 직접 선택한 한복 교복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진행됐다. 한복디자이너와 상담전문가, 교복생산업체로 구성된 ‘학교별 전담팀’이 학교를 수차례 방문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원하는 교복 디자인과 색깔, 재질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맞춤형 한복 교복을 제작했다.
보은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디자인을 고르고, 학교별 전담팀과 협의한 후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복 설명회를 열어 교복을 선택했다. 광일고등학교는 여러 개의 후보를 놓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복을 골랐다. 학생 수가 적은 작천중학교와 임곡중학교는 전교생이 모두 모여 교복을 택했다.
그간 성 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학생 교복의 경우 내리닫이(원피스), 치마, 치마바지, 바지 중에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임곡중학교는 동복과 하복 모두 바지로 결정했고, 인천체육고등학교는 하복 생활복을 바지로, 양천중학교는 하복 생활복을 치마바지로 결정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작년에 개발한 한복교복 디자인 53종에 더해 올해 50종을 추가로 개발해 학생들의 선택지를 더욱 넓혔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한복 교복 보급학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