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한국, 바이든 때문에 한일관계 개선 모색”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2020.7.30/뉴스1 © News1

 한국 정부가 최근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때문이란 주장이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일위안부합의를 중재했었다. 한국 측은 한일관계 악화를 방치하면 바이든 정권의 심증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정권 8년(2009~17년) 간 부통령으로서 각국과의 외교정책에 관여했다.

특히 그는 2016년 8월 보도된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한일위안부합의에 대해 “내가 합의문을 협상한 건 아니지만, 박근혜 한국 대통령·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개인적 관계가 있었고 그들 또한 나를 신뢰했기 때문에 그들 대신하는 대화 상대(interlocutor)가 될 수 있었다”며 “마치 결혼생활을 복원시키는 이혼상담사(divorce counselor) 같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최근 한국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이 잇달아 일본을 방문한 배경엔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대통령선거에서 바이든의 승리가 확실시된 데 따른 영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박 원장은 지난 8일부터 나흘 간, 그리고 한일의원연맹(회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단은 12일부터 사흘 간 일정으로 각각 일본을 찾아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비롯한 정부·여당 인사들을 만났다.

이들은 이번 방일 기간 일본 기업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로 악화된 양국관계 개선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주요 인사들을 일본에 보내 ‘추파’를 던졌다”며 “주변국 외교가 막힐까봐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의 외교소식통도 최근 북한 비핵화 관련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한 점 등을 들어 “문재인 정권은 외교고립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원하는 문재인 정권은 바이든 정권이 비핵화 협상을 계속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닛케이는 한국 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2건의 판결이 오는 12월과 내년 1월에 내려질 예정임을 들어 “판결 내용에 따라 (한일 간에) 새로운 대립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