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삼성전자 제외 시 투자액 약 2조 감소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투자는 1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전체 대기업 투자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빼면 국내 대기업 투자는 오히려 4.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62개 사의 3분기 누적(1~9월) 개별기준 실적 및 투자(유형자산 및 무형자산 취득액)를 조사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69조7182억 원, 53조4941억 원, 투자액은 63조2153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 대기업집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4.5%, 3.9% 감소했다. 순이익은 49조6795억 원에서 45조1396억 원으로 9.1%(4조5399억 원) 줄었다.
삼성그룹은 3분기 누적 22조3310억 원을 투자했는데 작년(14조6450억 원)보다 52.5%(7조6860억 원) 확대했다. SK그룹은 10조1548억 원으로 투자액이 두 번째로 많았지만 작년(12조523억 원)에 비하면 15.7%(1조8975억 원) 감소했다.
삼성과 SK 다음으로 투자 규모가 큰 그룹은 LG(6조7461억 원), 현대자동차(5조9111억 원), KT(2조7001억 원), 포스코(2조4897억 원), GS(1조8342억 원), 롯데(1조4317억 원), 한화(1조1968억 원) 등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1조 원 이상 투자를 늘린 그룹은 삼성이 유일했다. 다음으로 현대자동차(9269억 원), 포스코(8001억 원), GS(3841억 원), 롯데(2216억 원), 현대백화점(1979억 원), 영풍(1687억 원), 네이버(1498억 원) 등이 1000억 원 이상 투자를 늘렸다.
개별기업으로는 반도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가 20조861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투자액만 전체 대기업집단 투자의 33.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투자액을 제외하면 대기업집단 전체 투자액은 42조3541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4.5%(1조9989억 원) 감소하게 된다.
작년 대비 증가액이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7조8967억 원), 포스코(6873억 원), GS칼텍스(4639억 원), SK텔레콤(4557억 원), LG유플러스(3960억 원), 현대자동차(3942억 원), 현대모비스(3696억 원) 순이었다.
한편 대기업집단 고용 인원은 9월 말 기준 108만47명으로 작년 9월 말(108만8838명)에 비해 0.8%(8791명) 감소했다.
특히 ‘기간의 정함이 없는’ 정규직 근로자는 101만9881명에서 100만7744명으로 1.2%(8791명) 줄어든 반면 ‘기간의 정함이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6만8957명에서 7만2303명으로 4.9%(3346명) 늘어났다.
그룹별로는 효성이 작년 9월 말 1만5901명에서 올해 2만2453명으로 6552명(41.2%) 늘어 증가인원이 가장 많았다. 다만 효성의 경우 효성ITX가 9월 말부터 오는 12월까지 정부의 공공데이터 DB 구축을 위한 청년 인턴십 사업 수주로 인해 6000명 내외의 인턴 고용 인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1년 새 고용이 1000명 이상 늘어난 곳은 효성ITX(6801명, 96.5%), 삼성전자(3231명, 3.1%), 한화솔루션(3118명, 121.9%), 롯데케미칼(1357명, 41.9%) 등 4곳이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