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씨가 지난 2015년 7월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친 뒤 만기 출소해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모습. 뉴스1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가수 고영욱 씨(44)가 세상과 소통하겠다며 SNS를 개설하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고 씨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주소를 공유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2건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다. 첫 게시물에서 고 씨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살아 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며 재차 입장을 전했다.
고영욱 인스타그램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고 씨에겐 성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전과자라는 꼬리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고 씨는 2010년 7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에서 미성년자 3명을 다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고 씨의 공소사실을 전부 유죄로 인정해 징역 5년, 전자발찌 부착 10년, 정보공개 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고 씨가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고 고소가 취하된 점을 고려. 또 범행 중 일부에 대해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전자발찌 부착 기간은 10년에서 3년으로, 개인정보 공개기간은 7년에서 5년으로 줄였다. 2013년 대법원으로부터 형이 확정됐다.
‘세상과 소통하겠다’고 말한 것과 달리 댓글창을 막아놓은 점도 비판의 이유가 됐다. 대중의 관심과 분노가 사그라질 때쯤 댓글창을 열고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과 소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 씨가 인스타그램 개설을 알렸던 트윗엔 800여건의 댓글이 남겨졌는데, 대부분 비판 의견이었다.
반면 고 씨의 SNS 활동 자체에 대해선 문제 삼기 어렵다는 이들도 소수지만 있었다. 개인이 SNS 활동을 하는 것까지 막을 순 없다는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