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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뭘 말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입력 | 2020-11-02 03:00:00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이 자동차를 탄 채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 바다를 배경으로 야외 특설무대에 마련된 거대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는 마지막 대선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관객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얘기 할 때 경적을 빵빵 울리며 응원한다. 뉴욕타임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생생한 유권자 민심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맞습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댓글들을 살펴봤습니다.

△“Like him or not, Trump lets you know where he stands. Biden stands for whatever the teleprompter tells him to stand for.”

폭스뉴스 페이스북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평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보면 자기주장이 확고하죠. “그를 좋아하건 말건 이건 인정해야 한다. 트럼프는 자신의 주장이 뭔지(where he stands) 당신에게 알게 해준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텔레프롬프터(자막 모니터)가 시키는 대로 주장을 편다.” ‘Stand for’는 ‘(어떤 쪽 주장을) 옹호하다’는 뜻입니다.

△“I didn’t realize doing rallies, watching TV and tweeting was considered the president working his ass off, lol.”

CNN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댓글입니다. 이 댓글이 달린 동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한가한 바이든 후보와는 달리 여기저기 유세 다니며 뼈 빠지게 일한다(work my ass off)”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댓글은 그 발언을 비꼽니다. “유세하러 다니고, TV 보고, 트위터 하는 걸 대통령이 열심히 일한다고 하는 건 줄 몰랐네.” 그리고 ‘lol(정말 웃겨)’로 끝을 맺죠. 대통령의 직무가 아닌 자기 선거운동 하러 다니고, 취미생활 하는 걸 어떻게 열심히 일한다고 할 수 있느냐는 거죠.

△“The US is just like these tik tok people. They don’t care how dumb they look, as long as all eyes are on them.”

최근 마지막 대선 TV 토론을 생중계한 NBC방송 웹사이트에 올라온 댓글입니다. 해외 시청자 댓글이네요. “미국은 꼭 ‘틱톡’ 출연자들 같다. 자기들이 얼마나 멍청해 보이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관심만 받으면 된다(all eyes on them).” 틱톡에는 몸을 이용한 묘기를 선보이는 출연자들이 많습니다. 우스꽝스럽지만 관심 받는 것 자체를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죠. 외국인이 보기에는 저것도 토론이랍시고 하면서 그저 주목 받는 데만 관심이 팔린 두 후보가 틱톡 묘기자랑 같다는 것이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