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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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시아버지인 이기을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7세.
유족 측의 뜻에 따라 이 명예교수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강 장관은 지난 14일 장례식장을 찾았고, 다음날인 15일 오후 정상 근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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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병 명예교수는 외교부가 지난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이면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배우자의 미국행 논란과 관련해 “송구스럽다”며 “개인사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뭐합니다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인인 이기을 명예교수는 함경남도 북청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말기 이른바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본 경찰에 발각돼 함흥교도소에서 몇 달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중앙고보 5인 독서회’는 1940년 이 명예교수 등 중앙고보 4학년생 5명이 민족정기 고취, 독립 쟁취를 위해 만든 조직으로, 고(故) 최복현 선생이 이들을 지도했다.
고인은 석방 후 1943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 상과에 입학했지만, 그해 말 일본군 학병에 지원해 일본에서 해방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와 1947년 연희전문, 1952년 연세대 상경대를 졸업하고 1955~1989년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다.
고인 측은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지만, 학병 이력 때문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포상 신청을 했고 국가보훈처가 심사 중이다. 유족으로는 고인의 부인인 강금봉아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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