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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김세영, 마침내 메이저 무대도 정복…29번째 출전 만에 쾌거

입력 | 2020-10-12 07:21:00


세계무대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왔지만 김세영(27·미래에셋)에게는 ‘메이저대회 무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29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메이저 퀸’에 등극,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김세영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 2위(9언더파 271타) ‘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세영은 2015년 LPGA투어에 데뷔, 호쾌한 장타와 승부처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뽐내왔다. 루키 시즌 3승을 쓸어 담으며 신인왕에 등극하는 등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2016년 2승을 기록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승을 추가했다. 2019년에는 3승을 추가하며 한국 선수 4번째로 LPGA투어 두 자릿수 승리도 달성했다. 거칠 것이 없던 김세영이다.

김세영은 국내에서 활약할 당시부터 유독 역전 우승이 많아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기에 중요한 순간마다 입은 ‘빨간 바지’는 김세영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특히 LPGA투어 진출 후 4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강심장’의 면모도 뽐냈다. 특히 2015년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를 상대로 마지막 홀에서 칩샷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홀에서는 샷이글로 우승을 확정해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2018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31언더파 257타를 몰아치며 LPGA투어 72홀 역대 최저타, 최다 언더파 신기록도 세웠다. 이는 여자골프의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기록(27언더파)을 넘어선 기록이었다.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온 김세영에게 부족했던 것은 메이저대회에서의 활약이었다. 지난해까지 10승을 올리며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 신지애(11승) 등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많은 우승을 달성했지만 메이저대회 무관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5년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세영은 통산 29번째 메이저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짜릿한 역전 우승은 아니었지만 자신을 상징하는 빨간 바지를 입고 박인비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최종 스코어로만 보면 5타 차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한 듯 보이지만 치열한 승부였다. 김세영은 고비마다 버디를 잡아내는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서서히 격차를 벌리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11승에 성공, 신지어애와 함께 한국 선수 LPGA투어 우승 공동 3위에 등극했다. LPGA투어 전체로는 공동 44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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