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리드 군 병원 의료진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퇴원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거나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72시간 동안 열이 없었고 산소포화도도 정상이며 호흡도 안정적이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번째 렘데시비르 처방을 받았고 백악관에서 4회차 처방을 계속할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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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직전 올린 트위터에서는 “곧 선거 캠페인에 복귀하겠다”며 “가짜뉴스들은 가짜 여론조사 결과만 보여주고 있다”고 큰소리쳤다. 그는 뉴욕포스트에 실린 칼럼 중 “대통령이 선거유세에 복귀한다면 그는 민주당의 더러운 계략 뿐 아니라 ‘중국 바이러스’를 이긴 무적의 영웅(invincible hero)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인용하며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원을 강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CNN방송에 따르면 참모들은 이날 오전까지도 퇴원을 만류했으며, 혹시라도 상태가 다시 악화돼 재입원할 경우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을 복용했고, 코로나19 감염 후 폐에 어떤 증세가 나타났는지도 의료진이 정확히 밝히지 않는 등 아직 정확한 상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의료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처럼 아직 실험 단계인 항체치료를 비롯해 세 종류의 강한 약을 섞어서 투약받은 사람은 없고, 이런 치료제가 앞으로 어떻게 상호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 생활을 지겨워했고 퇴원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심지어 전날 병원을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의료진이 이를 막는 대신 ‘깜짝 차량 유세’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 메시지를 놓고 비판도 커지고 있다. 21만 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숨졌는데도 최고급 의료 서비스를 받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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