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 차질 불가피…“최악엔 후보직 유지도 미지수”

멜라니아는 "건강상태 괜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남은 기간 선거 운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대선을 불과 33일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진 소식은 선거운동에 즉각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증상이 없더라도 선거유세장을 갈 수 없고 알 수 없는 기간 동안 백악관에 격리돼 있어야 할 것”이라며 “증상이 심각할 경우엔 후보직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면서 마스크 착용, 대규모 현장 집회 금지 등의 방역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도 비판했다. 확진 전날 정치 행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고 발언한 것도 상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그의 태도를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은 그의 정치적 운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며 이를 집중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5세~74세 코로나19 환자는 입원 위험이 5배 더 높고 18세~29세에 비해 사망 위험이 90배 더 높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비만군에 속해 입원 위험이 3배 높아진다고 했다. 또한 여성에 비해 남성의 증상이 심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험군에 속할 수 있는 다른 질병(기저질환)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최근 건강 기록에선 혈압이 다소 높을 뿐 암이나 신장질환, 당뇨병 등 고위험 기저질환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확진 소식 직후 트위터를 통해 “미 대통령과 나의 건강 상태는 괜찮다”고 소식을 알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