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바람맞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9일 바티칸을 방문하고 교황을 알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바티칸은 이를 거부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정치적 중립이다. 바티칸은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황이 미국 외교를 총괄하는 현직 장관을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바티칸에 쓴소리를 하자 교황이 접견을 거부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광고 로드중
최근 중국과 바티칸은 밀월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는 화해국면에 접어들었다.
2018년 중국과 바티칸은 주교 임영권을 두고 타협을 했다. 교황이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고, 중국은 교황을 가톨릭 수장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실질적 주교 임명권을 통해 국내 가톨릭 세력을 통제할 수 있고, 교황청은 “주교 임명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합의를 근거로 “중국 가톨릭 주교의 최종 임명권은 교황에 있다”고 해석하며 위안했다.
이같은 합의가 이뤄지자 가톨릭 내에선 “교황이 중국의 종교 박해를 묵인한 것”이라며 반발이 나왔다.
광고 로드중
베이징이 종교를 탄압하고 있지만 중국의 로마 가톨릭 신자는 170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인구 14억 명은 교세를 확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이다. 중국은 바티칸에게 신천지인 셈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