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서울 강남 일대 사무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강남구 신도벤처타워 관련 누적 확진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21일과 22일 각각 1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집단 감염은 이 건물 9층에 있는 동훈산업개발과 10층의 조광도시개발에서 각각 시작됐다. 동훈산업개발에서는 15일 직원 1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료 직원과 이들의 가족 등으로 전파돼 지금까지 27명이 감염됐다. 조광도시개발의 경우 16일 확진자가 나온 뒤 22일까지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사무실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거리 두기 간격을 확보하며 높이 90㎝ 이상의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방역지침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강남구의 주상복합건물 대우디오빌플러스 관련 확진자는 39명으로 늘었다. 전날 방대본이 발표한 24명보다 확진자가 15명이 많아졌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과거 확진자 중에 대우디오빌플러스 방문자거나 그분들과 접촉해 전파가 있었던 14명을 대우디오빌플러스 집단 감염으로 재분류했다”며 “추가 확진자는 1명”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일대에는 사무실, 콜센터, 오피스텔,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등이 몰려 있다보니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21일 강남구의 통신판매업체에 이어 이날도 금융회사 사무실 한 곳을 신규 집단 감염 사례로 분류했다. 이곳에서는 20일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접촉자 1명이 추가돼 모두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다중이용시설, 병원 등의 집단 감염 사례에서도 새로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3명이 늘어 13명이 됐다. 이곳의 집단 감염은 15일 직원 1명이 처음 확진되면서 시작됐다. 방역당국은 8~18일 해당 사우나 방문자에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병원 측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재활병원의 외래진료를 일시 폐쇄하고 즉시 긴급 방역을 진행했다. 박유미 국장은 “추석 연휴에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 병문안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며 “시설 종사자도 다중이용시설 방문이나 모임 참석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